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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문화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빠져듬직한 내용이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밤새도록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속에는 창조 이야기부터 자존심과 아름다움 질투, 용기와 자유, 사랑, 아내와 어머니, 초능력 등, 남성들 못지 않게 신화 속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여신들의 세계가 있었습니다.
미술 작품 속 주인공으로도 우리에게 친숙한 그리스 신화속 여인들,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트로이 전쟁까지 일으킨 헬레나, 미-우아-환희로 불리는 삼미신등...서로 각자의 매력을 뽐내고 자신이 최고의 미를 가졌다 자랑하죠. 그래서 나름 미모 랭킹을 매겨보았습니다. 이름하야
나름대로 그리스신화 속 여신들 미모랭킹 Top 7
1위, 아프로디테
Bottocelli - The Birth of Venus
사랑과 미의 여신으로 최고 미녀에게 주는 파리스의 사과를 차지한 여신입니다. 로마식은 베누스, 영어로는 비너스죠. 그녀는 탄생 자체부터가 이미 미녀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프로디테가 '거품'에서 태어났습니다. 크로노스가 아버지인 우라노스의 남근을 절단하여 바다에 던지자 남근 주위에 정액의 거품이 모여, 여기에서 여신이 나타났다는 것이죠. 그녀가 섬에 올라오자 에로스 (쿠피드)와 기타 여신들이 마중을 나오고, 그녀가 가는 길에 꽃이 만발했습니다. 그녀가 아름다운 여자의 몸으로 태어나자마자 여신들이 그녀를 올림푸스로 이끌어갔죠. 아프로디테의 미모에 남성신들의 모두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아프로디테가 총애한 새는 백조와 비둘기였고, 그녀에게 바쳐진 식물은 장미와 도금양이었습니다. 아프로디테에게는 케스토스라고 하는 자수를 놓은 마법의 띠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띠는 사랑을 일으키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죠.
Bouguereau - The Birth of Venus
아프로디테는 특유의 미모를 이용해 수많은 신,인간과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또한 수많은 신, 남자들이 그녀와의 사랑을 꿈꾸었죠. 그녀의 남편은 추남 가운데 하나인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였습니다. 물론 이 결혼은 아버지 제우스의 의지로 이루어졌죠. 아프로디테는 전쟁의 신 아레스와 사랑을 나누었고, 헤르메스, 디오니소스, 포세이돈 신과도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아프로디테는 인간들도 사랑했습니다. 그녀가 가장 사랑한 인간은 아도니스죠. 저승의 여왕 페르세포네와 삼각관계를 겪고 아도니스를 독차지했죠.
아프로디테에 관한 이야기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된 '파리스의 재판' 이야기입니다.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결혼식에 초청받지 못해 분개한 불화의 여신인 에리스 (투쟁) 가 피로연 석상에 던진 황금사과를 둘러싸고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세 여신이 아름다움을 다투었죠. 그 사과에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씌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제우스는 그 심판을 트로이의 왕자이며 아름다운 인간인 파리스에게 맡겼습니다. 세 여신은 모두 파리스를 매수하려고 했으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그에게 주겠다는 아프로디테의 제의가 받아들여져,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에게 사과를 주었습니다. 이리하여 아프로디테는 신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 되었습니다.
2위, 헬레네
Rossetti - Helen of Troy 1863
아프로디테가 자신에게 가장 아름다운 여신을 상징하는 황금사과를 준 파리스에게 약속한 여인이 헬레네입니다. 아프로디테 여신은 파리스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그에게 주기로 약속을 했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미녀는 헬레네입니다. 미인하면 헬레네를 떠올릴 만큼 그녀의 미모는 태양처럼 빛났죠. 헬레네가 이처럼 빼어난 용모를 지닌 것은 신들의 제왕인 아버지 제우스와 미녀로 소문난 어머니 레다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헬레네의 화려한 미모는 어릴 적부터 그리스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불과 열두 살때부터 그리스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전해집니다.
헬레네를 원하는 남자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그녀는 누구와 결혼을 해야 할지 결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 많은 구혼자 중에 단 한사람만 선택해야 하는 것이 헬레네의 유일한 고민이자 비극이었다고 합니다...부럽네요..쩝쩝..
David Jacques Louis - The Love of Paris and Helen
고심끝에 돈 많은 왕족 메넬라오스를 남편으로 선택한 헬레네는 딸 헤르미오네를 낳고 몇 년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트로이 왕자 파리스가 손님으로 묶게 되었고,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말대로 그녀를 차지합니다. 헬레네를 데리고 트로이로 돌아 온것이죠. 결국 헬레네를 사이에 두고 스파르아와 트로이사이에 전쟁이 일어납니다. 바로 그 유명한 트로이 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10년동안 계속된 전쟁은 결국 그리스 군의 승리로 끝나고 트로이는 비참한 최후를 맞습니다. 남자들은 몰살당했고, 여자와 아이들은 노예가 되었죠. 그러나 전쟁의 화근이 된 헬레네는 파리스가 전사하자마자 새로운 남편을 맞이하였고, 트로이가 함락된 후에는 전 남편인 메넬라오스와 공모하여 남편을 죽이고 메넬라오스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전쟁의 승리감에 도취된 메넬라오스는 간통한 아내 헬레네를 당장 죽이겠다고 협박했지만 고향으로 돌아가는 동안 다시 헬레네의 유혹에 넘어가 그녀의 죄를 모두 용서합니다. 스파르타로 돌아가는 뱃길은 7년이 걸렸는데 그 사이 헬레네는 요부 기질을 발휘해 메넬라오스를 꼼짝 못하게 만든 것이죠.
헬레네는 간통을 저지르고, 남편의 재산도 빼돌리고, 트로이의 죄없는 백성들을 죽게 만들었지만 큰 소리 떵떵치며 행복한 말년을 보냅니다. 모든 죄악을 용서받은 만큼, 완벽한 미모를 지녔다는 단 한가지 이유 때문이었죠.
3위, 프쉬케
Adolphe William Bougueruau - Psyche 1892
어느 나라의 왕에게 아름다운 세 딸이 있었는데, 그 막내의 이름은 프쉬케(Psyche '나비' 또는 '영혼') 였습니다. 언니들의 외모도 좋았으나, 막내의 미모는 너무나 출중하여 사람들은 그녀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화신이라 칭송했죠. 프쉬케의 아름다움은 널리 퍼졌고, 수많은 나라의 왕자들이 몰려와 막내 푸쉬케의 아름다움을 한 번 보고 가기를 소원했습니다. 프시케를 본 사람이면 누구나 최상급의 찬사를 공주에게 바쳤습니다.
자신에게 받쳐져야 할 꽃 다발과 찬사가 한낮 인간 여자인 푸쉬케에게 쏟아지자,그녀의 아름다움에 질투를 느낀 여신 아프로디테는 아들 에로스로 하여금 그녀를 비천한 남자와 결혼시키도록 골탕을 먹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에로스는 오히려 그녀에게 반하고 맙니다. 아프로디테의 미움을 산 일이 알려 지자 아무도 그녀에게 청혼을 하지 않게 되고, 결국 신탁을 받게 되죠. 그런데 신은 그녀에게 바다괴물의 처가 되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것은 그녀의 아름다운에 반한 에로스가 계획한 일, 그뒤는 대충 다 아는 이야기죠. 에로스는 프쉬케와 결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입니다. 물론 둘 사이에 고비는 많았지만 힘겨운 일들을 사랑으로 이겨냈고 프쉬케는 신들의 음료인 암브로시아를 마시고 여신이 되고 두 사람은 여러 신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결실로 딸이 태어났는데 그 이름이 바로 '기쁨'이였다고 합니다. 푸쉬케는 '영혼'을 뜻합니다. 심리학에서는 psyshe(심리.사람의 마음)으로 불리죠 ^^
4위, 판도라
Cousin Jean the Elder - Eva Prima Pandora 1550
판도라는 요부의 대명사로 불리는데 인류의 모든 죄와 재앙이 바로 이 여인으로 인해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프로메테우스가 신들 몰래 하늘에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건네주자 제우스는 감히 신성을 넘본 인간을 벌하기로 결심 합니다. 손재주가 뛰어난 대장장이 신 헤파이토스의 솜씨를 빌려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을 창조 한 것이죠. 그러나 신들은 이 여인의 미모만으로는 양이 차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남성이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덤으로 판도라에게 부여합니다. 아테네는 여인을 치장할 허리띠와 왕관을, 계절의 여신들은 꽃장식을, 아프로디테는 교태와 욕망을 선물했고, 헤르메스는 여인의 가슴에 거짓말과 염치를 모르는 마음을 심어 주었던거죠.
제우스의 계획을 간파한 프로메테우스는 동생에게 선물을 받지 말라고 하지만 판도라의 미모에 반한 에피메테우스는 판도라를 아내로 맞이합니다. 에피메테우스에게는 인간에게 해로운 갖가지 재앙을 가둬 놓은 상자가 있었죠. 행여 아내가 상자를 열 것을 염려한 그는 다른것은 다 만져도 좋지만 상자만은 절대로 손 대지 말라고 주의를 합니다. 그러나 금할수록 욕망은 커지기 마련입니다. 호기심을 참지 못한 판도라는 결국 상자를 열었고 그 순간 인간을 괴롭히는 온갖 질병과 재앙이 쏟아져 나온것입니다. 깜짝놀란 판도라가 급히 상자를 닫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인류를 고통과 파멸로 빠트릴 재앙은 죄다 퍼진 후였습니다. 그러나 닫힌 상자 안에는 단 한 가지가 남았으니 바로 희망이죠. 이 때문에 인간은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삶을 지탱해 가는 것입니다
5위, 키르케
John William Waterhouse - Circe 1892
키르케는 태양의 신 헬리오스의 딸로 눈부신 외모에 마법에도 능한 요정이었습니다.
키르케는 독수리를 의미하며 콜키스와 아이에테우스의 여동생이지요. 그리스 최고의 영웅인 오딧세우스를 자신의 성적 매력으로 굴복 시킨 그녀의 매력은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지금도 서양에서는 남자가 여인의 육체에 넋을 빼앗길 때면 '키르케에게 홀렸다'라는 비유를 할 정도로 키르케는 눈부신 외모의 소유자였습니다.
6위, 삼미신
Sandro Botticelli - Primavera detail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세명의 여신
카리스는 단수형이고 복수형으로 카리테스(Charitea)라고 합니다. 카리테스는 제우스의 딸들로 미,우아, 은혜가 의인화 된 여신들이죠.
대부분의 전통은 로마의 시인 헤시오도스가 분류한 삼분법에 딸라 아글라이아(광체), 에우프로쉬네(환희), 탈리아(축제)라 불립니다. 호메로스는 이들 중 막내를 파시테이아(미덕)라 명명하기도했습니다.
아글라시아는 매우 아름다워 후에 헤파이토스의 아내가 되지요. 삼미신 이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주로 다른 신들과 함께 올림푸스 산에 살고 있으며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그녀의 아들 에로스의 각별한 시종들이었습니다.
7위, 플로라
Adolphe William Bougueruau - Flora And Zephyr 1875
장미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꽃으로 정열적인 사랑을 의미하기도 하죠. 장미는 빨간색부터 노란색, 흰색등 화려하고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지만 유독 파란색 장미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 이유가 그리스 신화에 나오네요
클로리스는 앞에서 소개한 니오베의 막내딸 입니다. 아폴론과 아프로디테가 니오베의 자식들을 모두 죽일 때 클로리스는 용서를 구해 목숨을 건졌습니다. 클로리스는 그 뒤 들판에서 자유롭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서풍의 신 제피로스(Zephyrus) 가 클로리스의 아름다움에 반한 나머지 그녀를 납치에 가두어 버리죠. 클로리스는 그의 사랑을 거부합니다.
제피로스는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그녀를 꽃의 신으로 만들어 주면서 자신의 사랑을 애원합니다. 클로리스는 서풍의 신 제퓌로스 덕분에 꽃의 여신이 되었지만 그녀는 숲의 요정 님프를 무척 사랑했습니다. 님프가 죽자 클로리스는 신들께 나가 이 시체를 모든 꽃이 우러러 보는 영원한 꽃으로 부활하 게 해달라고 애원을 합니다. 클로리스의 애원이 너무 간절하여 아폴론은 생명의 빛을 내려 꽃으로 되살려 주지요. 아프로디테는 아름다움을, 디오니소스는 향기를, 그리고 클로리스는 붉은 꽃 빛깔을 내렸습니다.
그 꽃이 바로 장미입니다. 그런데 꽃 빛깔을 정할 때 플로라는 죽음을 암시하는 파란빛 만은 내리지 않았습니다. 두번 다시 이별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죠. 꽃을 뜻하는 영어 Flower 의 어원은 클로리스의 로마 이름 플로라 :Flora 입니다.
참고문헌: 토마스 불핀치 <그리스 로마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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