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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아름다움이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어서 ‘최고의 미녀’를 선정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그래서 최고의 미녀를 선발할 때에는 ‘제대로 된’ 심사위원이 필요하며, 그 기준을 충족해야 대중들이 그 결과를 수긍한다.

 

그동안 최고의 미녀 연예인을 뽑는 이벤트는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신뢰도가 떨어졌다. 남자 전문직 종사자들이 뽑은 최고의 미녀 탤런트, 남자 대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미녀, 군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미녀 연예인 등등…. 이 얼마나 상업적이고 허무맹랑한 기준인가.

 

전문직 남자 종사자나, 남자 대학생, 군인들의 안목이 잘못됐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문제는 이 설문 대상 직업군이 이미 연예인들에 호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게 문제다. 솔직히 말해, 이들은 어지간하면(?) 여자 연예인들이 다 좋아 보이기 때문에 아무리 샘플이 많아도 객관성을 얻기 어렵다.

 

 

김태희, 한국인 선호 가장 완벽한 얼굴

 

이번 설문은 최대한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방송연예 담당 기자 20명을 대상으로 삼았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20명의 방송연예 전문 기자들에게 “당신이 만난 가장 예쁜 여자 연예인 5명을 꼽아달라”라고 요청한 결과 20명 기자들 중 10명이 김태희를 선택해 1위를 차지했다. 샘플로 따지면 10%지만, 참여자 비중으로 따지면 50%다.

 

예쁘다는 것을 기준으로 보면 1970년대 정윤희 다음으로 ‘완벽하게’ 예쁘다는 느낌이 드는 게 김태희다. 최근 모 기업체의 신용카드 광고에서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뭇 남성에게 ‘사랑도 할부가 돼’라는 멘트에 얹어지는 표정이 압권이다. 김태희는 드라마에 강한 연예인은 아니다. 몸매가 좋은 연예인 축에도 못 낀다. 다리가 예쁜 것도 아니고, 등이 꼿꼿하지도 않다. 그래도 김태희가 예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한없이 착할 것 같으면서 공부도 잘할 것 같은 눈 때문이다. 김태희의 매력 포인트는 눈이다.

 

“작은 얼굴과 웃을 때 살짝 올라가는 입 꼬리가 매력적. 과거에 비해 웃음이 한결 밝아졌다.”(메트로 안은영 기자)

 

“투명한 피부 덕분에 얼굴에 빛이 나는 배우다.”(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한예슬, 솔직하고 도발적인 아름다움

 

 

한예슬

‘가장 예쁜 연예인’ 2위는 전체 20명 기자들이 다섯 명씩 선정한 명단 안에 9명의 기자들이 꼽은 김희선이 차지했다. 김희선은 성룡을 따라 홍콩이나 중국에서 주로 활동했고, 2006년에 잠깐 <스마일 어게인>이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31세에 19세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로부터 좋지 않은 평을 들었고, 지난해에는 결혼을 했다. 유부녀임에도 불구하고 ‘미녀 탤런트’ 명단에서 그녀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 것은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여전히 많은 이들을 매료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녀가 언제 결혼을 했던가?”(일간스포츠 김범석 기자)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 단점이 없음. 얼굴 클로즈업, 바스트 샷 어떤 앵글에도 잘 어울린다. 말할 때 표정이 약간 어그러지는데 그게 더 매력이다.”(고뉴스 백민재 기자)

 

3위는 한예슬이 선정됐다. 한예슬은 ‘솔직함’을 강조하는 요즘 트렌드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환상의 커플>에서 보여준 B형 이미지(실제 혈액형은 A형), 솔직하고 뒤끝 없고 뒤늦게 후회하는 모습이 남성들의 로망을 꽤나 자극했다. 선명한 이목구비와 쌍꺼풀이 없으면서(본인은 있다고 주장) 큰 눈이 매력적이다.

 

“작은 얼굴에 뚜렷한 이목구비, 거기에 완벽한 몸매까지 갖췄다. 이건 만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다.”(스포츠조선 박종권 기자)

 

 

송혜교

“얼굴과 몸매도 되는데, 남성들이 좋아하는 푼수기까지 갖췄다. 뽕브라를 살짝 보여주었던 것은 더욱 잊을 수 없다. 목소리 자체만으로도 선동하는 타입이다.”(네이션스코리아 이청원 기자)

 

4위는 전체 20명 기자 중 7명이 꼽은 송혜교가 차지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황진이>를 제외하고 송혜교가 출연한 작품이 거의 생각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혜교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이유는 예쁜 얼굴 때문일 것이다. 만약 김태희가 연예계에 데뷔하지 않았다면 주요 CF 자리는 송혜교가 차지했을지도 모른다. ‘독하다’는 그녀 주변 사람들의 평가와 달리 대중들은 송혜교에 대해 ‘여성스럽다’, ‘단아하다’, ‘한국적인 미녀’라는 평을 한다. 특히 두꺼운 입술이 매력적이다.

 

“고운 피부만 가지고도 충분히 시선을 끄는데, 단아한 멋까지 갖췄다.”(스포츠서울 남혜연 기자)

 

“청순하고 얌전한 듯 보이지만 그 안에 누구보다도 뜨거운 열정과 도도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연예인. 나이를 먹을수록 예뻐질 스타일.”(조선닷컴 이희진 기자)

 

 

이나영, 보이시한 매력의 소유자

 

 

이나영

5위는 이나영이 이름을 올렸다. 이나영은 선하고 솔직한 이미지의 연예인이다. 미모와는 동떨어진 부분이 없지 않는데, 방송연예 전문 기자들이 이나영에게 표를 던진 이유는 이나영만의 독특한 매력 때문일 것이다.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문유정 역을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람이 연기했다면 그렇게 진실 된 눈물을 흘릴 수 있었을까? 드라마 <아일랜드>의 이중아 역을 이나영 아닌 다른 사람이 소화했다면 그렇게 진실된 사랑을 이야기할 수 있었을까?

 

아주 특별한 사랑을 이야기 할 때는 이나영이 있어야 한다. 이나영은 사랑 연기를 가장 잘할 수 있는 배우다.

 

“고지식한 잣대로 미모를 평가한다면 미인 축에도 끼지 못하지만, 연기에서 그런 게 무슨 필요인가? 진실이 잘 전달되면 그만이지.”(스포츠칸 오광수 기자)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여인들을 대표할 만한 세련된 미인이다. 특별히 동양적이거나 서양적 느낌이 강하지 않아서 글로벌 시대에 맞고 여기에 나이를 알 수 없는 분위기, 소년과 미녀가 중첩된 이미지가 더해져 자신만의 아우라를 형성한다. 외모에서 풍기는 물음표 같은 감성이 신비스러움과 일상적 친밀감을 동시에 발산한다. 클로즈업해서 크고 가깝게 볼 수 있지만 결국엔 스크린 너머의 존재인 배우의 특성에 가장 적합한 얼굴이라고 생각한다.”(쿠키뉴스 홍종선 기자)

 

 

한가인

6위는 한가인이 이름을 올렸다. 한가인은 얼굴은 장진영만큼 작고, 머릿결은 전지현만큼 예쁘다. 눈동자는 칠흑보다 검으며, 목은 이영애보다 길다. 이렇게 비교를 하고 나면, ‘가장 예쁜 연예인’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배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목을 더 받지 못하는 이유는 연기 경력이 적다는 점과, 김태희처럼 일찌감치 CF에 전담할 만한 주변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 <애정의 조건>이나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통해 한창 주목 받던 시기에 연정훈과 결혼한 것도 인기로 보면 아쉬운 부분이다.

 

“특별히 머릿결이 눈에 들어오는 배우다. 오래 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올리비아 핫세를 보는 것 같다.”(스포츠조선 김윤희 기자)

 

“한가인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을까? 진실함이 배어 나오는 연기자다.”(이데일리 최은영 기자)

 

 

이영애, 레이저를 뿜는 듯 깨끗한 피부

 

 

이영애

7위는 손예진. 그녀의 미모는 간단하게 말하기가 쉽지 않다. 어떤 때는 스물여섯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얄밉게 연기를 잘해 그냥 눈을 돌리고 싶다가도, 실제 만나면 너무 청순하여 미모만 가지고 평하기에는 염두에 두어야 할 게 많은 연예인이다. 간단히 표현하면 심은하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닐까.

 

“얼굴 비율이 잘 맞아떨어지는 여자. 어떤 각도에서 봐도 예쁜 연예인이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웃는 모습이 가장 예쁜 연예인.”(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이마가 가장 예쁜 연예인. 그것과 상관 없이 보호본능을 마냥 불러일으키는 여자.”(스포츠칸 강석봉 기자)

 

8위는 이영애. 세월이 가도 이영애다. 이제 이영애의 미모는 구구절절 설명하는 게 쑥스럽다. 그녀와 닮은 계보를 따지면 정윤희, 강수연, 그리고 이영애다. 눈이 크고 눈동자가 흙빛이며, 입은 작으면서 완전히 붉고, 단발이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 갸름한 턱은 성형외과에 단골 모델로 걸려 있으며, 가슴이나 엉덩이의 볼륨감도 섹시배우에 뒤지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피부가 좋은 연예인들이 예쁘다. 이영애는 피부에서 레이저가 나온다는 느낌이다.”(스포츠서울 김영숙 기자)

 

“의학의 도움을 받아도 안 되는 건 분위기인데, 세월이 흐를수록 스스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키는 그녀의 능력이 대단해서 한 표 던졌다.”(메트로 안은영 기자)

 

 

수애, 풍부한 감수성이 느껴지는 아름다움

 

 

수애

이영애와 동률 8위로 꼽힌 연예인이 전지현이다. 마냥 20대 초반일 것 같은 그녀의 나이도 어느덧 스물여덟이고, 찰랑찰랑했던 머릿결도 조금은 푸석푸석해졌다. 그렇다 해서 그녀의 S라인마저 망가진 것은 아니다. 홍조가 섞여 있는 안면 피부도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단지 기자들 시선에서 멀어졌다는 게 이번 조사에서 뒤로 처진 이유일 것이다.

 

“연기력 논란은 그렇다 치고 얼굴과 몸매가 전지현만큼 조화를 이룬 사람이 더 있을까?”(일간스포츠 이동현 기자)

 

“전지현 역시 실물이 훨씬 예쁜 연예인이다. 단점조차 장점이 되는 스타일이다.”(OSEN 조경이 기자)

 

역시 공동 8위에 오른 사람이 수애다. 그녀가 가장 최근에 대중들에게 선보인 작품은 지난해 여름에 방영된 TV 드라마 <9회말 투아웃>이고, 그 전 해에 출연한 영화 <버스정류장>은 마니아들만 좋아하는 영화였다. 그래도 수애의 골수팬들이 많다고 한다. 마니아들은 수애를 “한 번 좋아하면 끝까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요즘 배우들에게 없는 깊이가 느껴지는 연기자.”(모신정 한국아이닷컴 기자)

 

“하늘만 봐도 이내 눈물이 흐를 것 같은 감수성을 느끼게 해준다.”(유명준 세계닷컴 기자)

 

이외에 10위권 밖에 거론된 예쁜 연예인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최강희, 정려원, 김아중, 한지혜, 박한별, 옥주현, 윤은혜, 윤아, 김윤아, 소희, 서인영, 성유리, 이하나, 황신혜, 김경란, 김희애, 박시연, 고소영, 임수정, 구혜선, 김혜수, 한지민, 김민희, 신민아, 조여정, 이효리, 김옥빈, 김민정, 한혜진, 이연희.●

 

여성조선 기자〈gen6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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