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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난 공고를 졸업했다. 흔히 말하는 영수 포기자들이 가는 학교이다. 내가 갈때는 그래도 반에서 중간정도의 성적이 되거나 그 이상은 좋은 과로 선발이 되었다. 하지만 난 슬프게도 성적이 좋지 못한 관계로 아주 형편없는 과에 가게 되었다.

국영수는 중학교때부터 포기 했고 영어,수학은 왜 공부 하는지 조차 이해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얼렁뚱땅 학교를 졸업하고 난 내가 너무 좋아하는 컴퓨터를 하고 싶어 학원을 다니고 독학에 나름 열심히 공부해서 프로그래머가 되었다.

그래도 프로그램 실력이 남들보다 좋아서 지역에서는 나름 좋은 회사를 들어갔다. 하지만 딱 들어가는데까지 였다. 들어가서는 일단 프로그램을 잘 짜냐 못짜냐가 중요한게 아니고 그놈에 영문으로 된 기술문서를 읽어야 된다는 것이 가장 큰 고충이었다.

영어라곤 공부를 해 본적도 없고 그냥 흘려들은 영어실력으론 영문으로 된 기술 문서를 읽기에는 무리였다. 그래서 영어 번역기 프로그램을 5개나 돌려서 몇백 페이지 되는 문서를 번역기가 알려주는대로 짜집기 해서 PPT를 준비했고 수십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엉터리 번역 발표를 해서 개망신을 당하였다. 그래서 나의 영어공부는 살기위해 시작 되었다. 그때가 31살이었다.

31살이란 나이에 한번도 보지 않았다. 예전 우리 시대에 영어공부의 기본이 되는 빨간기본영어란걸 봤다. 학창 시절에는 이게 뭔 개소린가 싶을 정도로 영어에 감도 안 왔지만 그래도 컴퓨터로 자주 영어를 접하다보니 나름 기초수준이긴 하지만 이해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학교때도 안 하던 공부를 서른이란 나이에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 영어 실력이 과연 늘었을까? 정답은 아니다! 이다. 중학실력의 영어를 가지고 영문 기술 문서를 번역하는건 무리가 있었고 딱히 도움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좀 단계를 높여 당시 공부 좀 하던 애들이 본다던 맨투맨 영어책을 보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는 사실 좀 어려웠다. 일단 단어도 퀄리티가 올라가고 영어 문법이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중간정도 보다가 포기했다. 그후 삶에 치여서 막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영어를 6개월 정도 하다가 접고 생업에 올인했다. 이때 내가 영어의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회사를 나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먹고 산다고 또 10년이 흘렀다. 지금은 40이 훌쩍 넘은 나이고 직장 생활도 나름 안정되서 몇해전부터 영어공부를 다시 하고 있는데 예전에 내가 왜 영어공부를 실패하게 되었는가 10년이 지난 지금 알수 있었다.

일단 영어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 요즘 같은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빨간 기본영어에 맨투맨 책을 보고 공부를 했으니 그게 될 일인가?

이제부턴 영어의 영자도 모르는 영어 무식쟁이가 그래도 공부를 하면서 나름 터득하게된 영어공부법을 공유할까 한다.

일단 책부터 사는건 접어둬라! 무작정 공부 열심히 할거라고 책부터 사서 열공하는건 금방 한계가 오고 재미가 없어 시들해져 버린다.

그럼 어떻게 하느냐? 유튜브를 켜라! 요즘은 유튜브에 좋은 강좌가 널리고 널렸다. 일단 인기 있다는 강좌를 몇개 골라서 처음에 몇개만 들어본다. 아무리 인기강사고 영어 퀄리티가 높아도 자신에게 맞는 강사타입이 있고 강의타입이 있다. 그럼 그 몇개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몰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듣는다. 그 다음 다시 처음부터 반복해서 끝까지 3번정도 듣는다. 그럼 그 강좌를 다 이해하진 못해도 어느정도 기초가 잡힌다.

이제부터 책이 필요하다. 인터넷 서점에서 영문법 책 평 댓글 쭈욱 읽어보고 가장 잘 되어 있다 싶은 책을 하나 사서 책을 공부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책을 공부하면 그냥 무작정 책을 볼때와 이해수준이 완전히 달라진다. 책을 보면서 동영상에서 말했던게 이거구나라면서 스스로 알아가게 된다.

그러면서 하나한 자세히 공부하기 시작하고 막히는 부분은 다시 유튜브에 문법 특강이 많으므로 자신이 잘 되지 않는 부분의 문법 특강을 찾아서 영상과 함께 공부하면 어렵지 않게 풀어나갈수 있다.

이런식으로 문법책 하나를 정독하게 된다면 그 다음부턴 좋다는 강좌와 특강 등을 꾸준하게 보면서 지속적으로 공부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어의 실력이 엄청나게 올라왔음을 느끼게 될것이다.

나의 경우는 이 나이에 수능을 볼 것도 아니고 영어를 취미로 공부하고 나중에 외국 여행가면 토킹이나 하려고 요즘은 회화 공부중이다.

만약에 이 글에 수긍하고 나의 공부법을 더 알고 싶어 한다면 다음 편에서는 어떻게 회화를 공부하는지 그 방법을 적어보겠다.

P.S. 물론 이렇게 했다고 내가 영어를 무지 잘 하냐? 아니다. 이제 어느정도 영어책을 읽고 어렵지 않은 문장을 해석 하거나 작문하는 정도이다. 그래도 영어가 뭔지도 모르고 살았던 나에게는 큰 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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